420억 투자 핵심기술 유출 .. 메디슨 前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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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의 해외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초음파 의료기기의 핵심기술이 해외가 아닌 외국기업이 투자한 국내 연구소로 새나간 사건이 처음으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이홍훈 부장검사)는 경쟁업체인 외국계 회사로 옮기면서 4백20여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개발한 3차원 동영상 초음파 의료진단기 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S사 소속 전임연구원 임모씨(36)와 같은 회사의 해외영업팀장 김모씨(32)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재작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국내 초음파 의료장비 생산업체인 메디슨에서 독일계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S사로 옮기면서 초음파 진단 장비 제조에 관한 기술과 영업·판매에 관한 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한 혐의다.
이들은 메디슨에 입사해 회사 컴퓨터에 저장된 초음파 진단기 관련 정보를 CD에 몰래 가지고 나와 집에 보관하다 10∼30% 보수 인상 조건으로 S사로 이직했다. 그 뒤 빼돌린 정보 중 일부를 현재 근무하는 사무실 컴퓨터로 옮겨와 사용했다는 것이 검찰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S사로 유출된 기술은 3D 입체영상을 이용한 초음파진단기 관련 정보로,이를 이용한 제품은 현재 1차 진료기관인 국내 개인병원 등에 보급돼 있다.
초음파 진단기 분야 세계 2위 업체인 S사는 메디슨이 유동성 위기에 몰린 2001년 말 두 차례에 걸쳐 메디슨에 대한 M&A를 시도했고,재작년 8월에는 S사가 한국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초음파연구소를 설치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