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사이에서 체포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파키스탄군이 알-자와히리 체포임무를 수행해왔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당국은 "이같은 보도들을 봤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아프가니스탄 주둔 연합군 사령관인 데이비드 바노 중장은 이날 오사마 빈 라덴과 알-자와히리를 포함한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아프간 보다는 파키스탄내 오지에서 외국인 조직원들에 의해 더 안전하게 보호를 받고 있을 것"이라면서"아프간내에는 이들이 있다는 증거를 별로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의사와 학자 가문에서 태어나 15세 때인 1966년 이집트의이슬람 급진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아랍권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에 가입해활동한 혐의로 체포돼 투옥됐다. 이후 그는 이집트의 과격 무장단체인 이슬람 지하드를 지휘해오다 1988년 빈 라덴의 알-카에다와 조직을 통합했다. 알-자와히리는 201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지역에 머물다 미군의 공습으로 부인과 자식들을 잃고 혼자 살아남았으며 이런 개인적 이력 때문인지 몰라도 9.11테러후 미국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비디오 테이프에 더욱 자주 등장했다. 한편 일부 파키스탄 정보 소식통들은 파키스탄 당국이 알-카에다의 주요 조직원을 체포해놓고도 미국을 의식해 미묘한 시점에 체포사실을 공표했다는 점을 들어 알-자와히리의 체포설이 사실로 드러나도 놀랍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 UPI=연합뉴스)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