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와 플라스틱제조업계의 원료 가격 분쟁이 추석 연휴 이후 재연될 전망이다. 이는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되는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원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 두 업계간의 이해가 엇갈리고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업체들은 최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등 합성수지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는데도 유화업체들이 내달 초부터 원료가격을 인상하려한다며 가격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수요처인 중국 업체들이 10월 1일 중국공산당 창립기념일(국경절)을 시작으로 1주일간 휴무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수요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바이어들이 재고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최근 합성수지 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9월 셋째주 국제가격을 보면 HDPE는 t당 1천90달러,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은1천320달러, 폴리프로필렌(PP)은 1천150달러를 기록, 전주 대비 각각 10달러, 75달러, 50달러 하락했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업체는 10월에 원료 가격이 인상될 경우 대규모 항의 집회를여는 등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다. 앞서 플라스틱업체들은 지난 10일 가격 동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획했으나 산업자원부의 중재로 유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화업계는 올들어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했음에도 국내 시장의 플라스틱 원료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고 최근 태풍 아이반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유화업체 관계자는 "국제 시세가 적용되는 수출 가격과 인상분을 반영하지않은 내수 가격이 지금처럼 큰 차이를 보인다면 국제무역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