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영업정지기간에 KTF[032390]와 LG텔레콤[032640] 등 후발사업자로의 가입자 이탈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T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34일동안 이 회사에서 KTF와 LGT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수는 총 16만1천명으로 집계돼 하루평균 5천명 가량의 SKT가입자가 후발사업자로 서비스회사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KTF와 LGT가 SKT로부터 빼앗아온 가입자수는 각각 9만6천545명, 6만4천45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번호이동이 동일한 방향으로 진행됐던 지난 1월에 하루평균 1만2천~1만3천명이 SKT에서 KTF와 LGT로 서비스회사를 옮겼던 점을 감안하면 영업정지 기간에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 방지 노력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후발사업자로의 번호이동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우선 후발사업자들이 비용문제로 상반기에 필적하는 마케팅 공세를 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발사업자들은 상반기에 처음 시행된 1차 번호이동때 엄청난 비용을 마케팅에쏟아부었기 때문에 현재는 `실탄'이 떨어져 SKT의 영업정지기간에 대목인 새학기 시즌이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지 못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설명이다. 2차 번호이동이 시행된 지난 7월부터 SKT와 KTF에서 LGT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수는 각각 12만8천여명, 10만2천여명으로 집계됐으며 KTF에서 SKT로의 번호이동 사례는 34만건에 달했다. 또 이 기간에 SKT에서 KTF로 이탈한 가입자는 15만명으로 나타나 지난 1월부터각각 101만명, 70만명의 SKT가입자가 KTF와 LGT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