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제수용품과 추석 선물을 고르느라 몸도 마음도 바쁘다.


그래도 명절 분위기를 살리는 데는 '한복'이 제일.


아무리 바빠도 옷장 깊숙이 보관해 뒀던 한복을 꺼내 손질하는 것을 빼놓을 수는 없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씨는 "한복은 품위와 격식이 생명인 만큼 단정하고 우아하게 입는 것이 중요하다"며 "손그림이나 자수가 현란하게 입혀져 있는 한복보다는 단아한 느낌이 나는 한복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올 추석 한복은 진한 원색보다는 상아색이나 옥색 등 은은하고 밝은 색상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박씨는 "크림색 저고리에 분홍 치마나 감색 치마로 자연스럽게 색상 대비를 이뤄주면 기품 있어 보인다"며 "국사 숙고사 항라 등 우아하면서도 따뜻해 보이는 비단 소재가 잘나간다"고 소개했다.


여성들의 경우 한복을 입을 때 겉옷 못지않게 속옷에도 신경 써야 한다.


한복 맵시는 속옷에서 결정되기 때문.


속바지를 입고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cm 짧게 입는다.


버선을 신을 때는 수눅(시접)이 중앙으로 마주보도록 기울어지게 신는다.


저고리는 고대와 어깨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게 약간 앞으로 잡아당겨 입도록 한다.


박씨는 "진주목걸이 다이아몬드 반지 등 보석으로 치장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라"며 "수수한 가락지에 삼작노리개를 달아 우아하게 연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남성은 바지와 대님 매는 것만 신경 쓰면 그리 어렵지 않다.


바지는 작은 사폭이 왼쪽으로 가도록 입고 큰 사폭을 허리 중앙에 접어서 왼쪽으로 주름이 가게 포갠다.


대님은 안쪽 복사뼈에 바지의 사폭 시접선이 닿게 한 후 발목을 감싸듯 바짓부리를 돌려 바깥쪽 복사뼈에 접은 선이 닿도록 하면 된다.


대님을 대고 두 번 돌려 안쪽 복사뼈에서 한 번 묶는다.


매듭은 리본 모양으로 묶되 발목 안쪽에 오게 한다.


일가친척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밝은 색상의 캐주얼 셔츠 등 편하고 활동적인 간이복도 여벌로 준비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