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일하는 조선족 여성 10명 중 6명은 음식점에서,2명은 보모 가정부 등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노동자들이 보수가 낮고 힘든 서비스업종을 외면하면서 말이 통하는 조선족 여성들이 이들 업종에 집중적으로 취업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회 여성위원회의 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이 22일 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조선족 여성노동자 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취업확인서를 발급받은 조선족 여성노동자 2만5천6백73명 가운데 1만4천6백6명(56.8%)이 음식점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또 가정부나 보모 등 가사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5천5백21명(21.5%)이었다. 제조업 종사자는 13.7%인 3천5백40명이었고 건설업은 5.6%인 1천4백53명에 그쳤다. 유 의원 측은 "많은 조선족 여성이 음식점에서 일하는 것은 말이 통하는 데다 다른 업종보다 비교적 쉽게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음식업보다 가사일을 함께 하는 조선족 보모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보모의 경우 아동 교육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정확한 실태파악을 통해 문제점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실시된 후에도 음식업과 가사서비스업에서 조선족 여성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국내 노동자들이 이들 업종을 기피하고 있어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