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 1위 기업이 탄생합니다."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이 최근 창립기념식을 맞아 2백여명의 사원들 앞에서 창립 25주년을 맞는 2020년까지 세계 1위 기업을 이룩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사옥 현관 벽에 이 비전을 큼직하게 새겨놓았다. 이 꿈이 실현되면 윤 회장 개인적으로는 지난 95년 닭고기 생산업체 마니커 영업부장에서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변신한 뒤 25년만에 세계 정상 자리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제너시스는 현재 치킨점 BBQ를 비롯 프랜차이즈 7개 브랜드 2천5백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치킨업계 3위 브랜드 BHC를 인수,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맹주로 입지를 굳힌 상태다.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있지만 제조,유통업 중 세계 1위 기업은 지금도 없고 미래도 힘든 일입니다.그러나 프랜차이즈업으로는 세계 1위 맥도날드를 누를 수 있습니다." 윤 회장은 이 비전이 헛된 구호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근거는 많다. 우선 제너시스의 성장속도는 맥도날드의 4배에 이른다. 가맹점 1천개를 돌파할 때까지 맥도날드는 15년 걸렸지만 제너시스는 4년이 소요됐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연구개발과 교육을 총괄하는 자체 연수원만 해도 맥도날드의 햄버거대학은 55년 창립 후 20년이 지난 70년대 중반이었다. 반면 제너시스의 치킨대학은 창립 4년만인 99년 문을 열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이 치킨대학은 내년에 3배 규모로 확대돼 웬만한 대학 캠퍼스 크기가 된다. "세계 1위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기 위해선 글로벌화가 필수적입니다.이미 5개 매장을 가동 중인 중국과 10월에 1호점을 내는 스페인을 비롯 전세계 15개국에서 BBQ를 도입하려고 요청해 왔습니다.내부 역량을 강화해 매년 1개국씩 진출할 생각입니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에는 전세계 15개국에서 5만개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고 윤 회장은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전세계를 풍미하는 웰빙 열풍의 영향으로 3만여개 매장에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할 것으로 그는 예상한다. 당장 중국 상하이에서의 실적이 이를 잘 말해준다. 상하이에 있는 5개 BBQ 매장(25평 규모)의 하루평균 매출이 3천5백위안인데 매장면적(2백50평 안팎)이 10배에 달하는 맥도날드와 KFC 매장은 하루 1만∼1만5천위안에 불과하다. 중국에 들어간 해외 프랜차이즈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빅 브랜드들을 효율에서 두배 이상 앞서고 있는 것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평정하고 해외 시장으로 달려나가는 윤 회장의 힘찬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