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최근 주식시장 상승으로 신고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만 신고가 종목이라고 다 우량한 종목들이 아닙니다. 몇몇 종목들은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데요. 유사 신고가를 주의하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감자에 따른 신고가 착시 현상에 대해 짚어 봤습니다. (앵커) 유사 신고가라… 요즘 휘발유도 값싼 유사 휘발유가 인기라던데요. 유사 신고가… 어떤 것을 가리킵니까? (기자) 요즘 주식 시장이 살아나면서 거래소는 물론 코스닥 시장에서도 신고가 종목이 심심찮게 선뵈고 있습니다. 신고가라면 말 그대로 이전 주가보다 한 단계 더 주가가 뛰어 오르는 종목이죠. 흔히 주식 격언에 “뛰는 말에 올라타라” 이런 말이 있는데요. 매물이 촘촘이 밀집된 상태에서 이를 하나하나 뚫고 올라가면 주가가 상당 기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이다라는 것이죠. 그래서 증권 단말기 같은 곳에서는 신고가 종목을 따로 표시해 주기도 하고요. 신고가 신호가 나타나면 투자자에게 매매 신호를 보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신고가라고 해서 다 같은 신고가가 아니라는 데 있는데요. 방금 말씀 드린 것처럼 매물을 뚫고 올라오는 신고가는 의미가 있지만, 단순히 가격 조정 때문에 신고가가 이뤄진 경우는 오히려 다소 냉정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가격 조정 때문에 신고가가 난다… 어떤 경웁니까? (기자) 알기 쉽게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코스닥의 대한바이오라는 종목인데요. 의학 실험용 동물을 공급하는 업쳅니다. 실험용 쥐, 레트 이런 것들을 판매하는 것이죠. 종합주가지수가 잠시 조정을 거친 뒤 다시 800선 넘어 상승세를 보이던 8월 30일 날 이 종목이 감자 후 첫 등록됐는데요. 20대 1 감자를 거친 후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이틀 상한가를 보이며 치솟았습니다. 그리고는 곧 조정을 받으면서 7일 동안 떨어졌고요. 최근 들어 유상증자 발행가가 결정되면서 조금 주가를 회복한 상탭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가? 감자를 하면 감자 전에 거래가 정지되지 않습니까? 매매 거래 정지 후 재등록되는 날 첫 날 새 주가가 결정되는데, 20대 1 감자였기 때문에 직전 종가의 20배가 적용됩니다. 그리고 새로 자금이 들어 온다는 감자에 따른 기대 때문에 주가가 추가로 더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산술적으로는 이전 주가에 비해 몇 십배 높아지게 되고 신고가 경신 신호가 나타나게 마련이지만 그 내용은 일반적인 경우가 확연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종목은 아직 주가만큼 기대를 갖기 어려운 것인가요? (기자) 대한바이오는 93년에 설립돼 2001년 코스닥에 등록 회삽니다. 실험 동물 공급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편이고요. 바이오라는 테마를 타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 주식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등록 전 2000년 6월 액면분할이 있었고요. 등록 후 2000년 2001년 코스닥 시장 활황기를 제외하면 전혀 이익을 못내고 있는 상탭니다. 이 때문에 올 6월 관리 종목에 지정됐는데요. 사유는 액면가 5백원 미달과 경상손실 및 시가총액 50억 미달입니다. 감자 역시 이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자로 주식 수가 20분의 1로 줄면서 기준 주가가 20배로 올랐고요. 다소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이전보다는 주가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액면가 미달 사태는 고비를 넘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감자 이후 기업을 재생시킬 만한 새 돈이 들어와야 한다는 것인데요. 아직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유상증자 권리가 발표로 주가가 다소 회복됐는데요. 새로운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감자만 보고 주가가 오른다고 무조건 뒤따라서는 곤란하겠군요 (기자) 무늬만 신고가인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자라면 원론적으로 이익을 내지 못해 최초의 자본금마저 까 먹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는데요. 기업은 투자를 위해 돈을 모은 다음 이익을 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돈을 까먹었다면 최소한 까먹은 돈만큼은 벌충을 해야 기업이 계속 굴러 갈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한계 기업에 새로 투자자금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 체질을 바꾸기 위한 구조조정이라든지 유능한 경영자의 영입 등이죠. 이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해서 그것만 보고 덤비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더욱이 감자 이후에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노리고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감자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 경우 기업은 갈수록 자본금을 까먹고 결국 빈털터리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감자는 기본적으로 기업 경영이 악화되는 조짐으로 봐야지 이것을 주가가 상승하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하겠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