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이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10월7일부터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아이다'는 베르디가 이집트 카이로 오페라극장 개관을 기념해 1869년 작곡하고 2년 뒤인 1871년 초연된 그랜드 오페라.고대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와 포로로 잡혀온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이번에 공연되는 '아이다'는 그동안 국내에서 선보였던 작품과는 다른 새롭고 현대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작품이 전쟁을 소재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아이다'는 간결하고 세련된 연출로 현대적인 맛을 느끼게 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현대적인 감각의 '아이다'를 선보여 주목받았던 연출자 디터 케기는 "보통 '아이다' 하면 웅장한 무대만을 생각하지만 등장인물간 감정 대립이 어느 작품보다 드라마틱하다"며 "특히 아이다와 암네리스(이집트 공주)간의 감정 대립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금까지 국내 '아이다' 공연에서 한번도 변형된 적 없었던 피라미드를 반으로 갈라 무대 양쪽 끝에 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 아이다 역에는 아디나 아론,하스믹 파피안,이화영 등이 캐스팅됐다. 미국 보스턴음악학교 오페라과정 대학원을 마친 아론은 2003∼2004시즌 뉴저지에서 공연된 비제의 '카르멘'에서 미카엘라 역을,푸치니의 '라보엠'에서 미미 역을 맡아 열연했다. 현재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화영은 '라 트라비아타''토스카' 등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라다메스 역으로는 게감 그레고리안,김남두,하석배가 뽑혔다. 예레반 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인 그레고리안은 '투란도트'의 칼라프와 '가면무도회'의 리카르도를 연기했다. 밀라노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하석배는 베르디 국제콩쿠르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 테너다. 관현악과 합창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오페라합창단 의정부시합창단이 협연한다. 1588-789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