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치펑 대만 경제부 국제무역국장 >


"한국과 대만의 콘텐츠 산업이 합작하면 중국시장 진출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 것입니다."


대만의 54개 기업 대표들로 구성된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황치펑 경제부국제무역국 국장(차관급)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대만의 경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국장은 "한국은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며 "중국 문화에 대한 체계화된 노하우를 보유한 대만 기업들을 이용하면 중국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시스템이 불안정한 중국시장에 곧바로 진출하기보다는 대만을 활용한 '우회 전략'이 한국 기업에는 '안전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한국과 대만의 산업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경쟁적'이라기보다 '상호 보완적'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며 "특히 양국의 중소기업들이 합작사업을 펼친다면 화교들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각지의 시장 진출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 국장은 "대만 수출입무역협회는 다음달 8일 '한국위원회'를 설치해 한국 수입업협회 등과 본격적인 합작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는 양국의 민간기관이 경제협력사업을 펼치는 첫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간 민간항공 협정 체결로 오는 10월부터 정기 항공노선이 운영되면 연간 여객인원은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0만명으로 예상된다"며 "양국의 하늘 길이 다시 열려 관광산업도 엄청난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