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당총서기겸 국가주석이 군사위 주석까지 맡게 됨에따라 후진타오와 원자바오 총리를 축으로 한 후-원 라인이 중국 지도부의 핵심세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 주석은 취임 이후 이미 자신들의 측근들을 지방정부나 중앙정부에 전진배치 시켜왔으며 후 주석의 黨·政·軍 장악으로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진배치되는 후-원 라인=상하이와 함께 중국의 경제엔진으로 불리는 광둥성은 후진타오 측근이 장악했다. 작년말 이후 승진임명된 5명의 고위급 간부중 3명이 후 주석 측근이다. 뤼위푸 광둥성 부서기와 주샤오단 광둥성 선전부장은 후진타오 인맥의 최대 뿌리로 통하는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특히 뤼 부서기는 후 주석이 공청단 서기일때 중앙위원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작년초 광둥성 성장에 오른 황화화 역시 후의 오랜 측근이다. 대만과 마주보고 있는 푸젠성의 부성장 겸 부서기로 최근 임명된 황샤오징도 후 주석의 인물로 당서기나 성장 중 하나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후 주석이 간쑤성에 근무하던 70∼80년대 함께 일했던 윈 샤오쑤와 원 총리가 지질부에 있을 때 밑에서 보좌했던 왕민이 국토자원부 부부장(차관)에 임명됐다. 국토자원부는 토지공급및 은행대출 억제를 양대 축으로 한 긴축 정책이 시행된 정부 내에서 파워가 급부상한 부처다. 올들어 산시성과 칭하이성의 성장으로 각각 선출된 장바오순과 양추안탕도 후-원 라인으로 분류된다. 장 성장은 80년대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를 지냈으며 양 성장도 산둥성의 공청 단 서기 출신이다. 올초 시안시의 인민대표대회 주임으로 선임된 위앤춘칭도 90년대 공청 단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았던 인물이다. ◆공청단 칭화대 서부지역이 3대 인맥 축=후 주석이 서기를 지낸 공청단과 함께 그의 출신학교인 칭화대 그리고 그의 주요 임지였던 귀저우 간쑤 티벳 등 서부지역이 후진타오 인맥의 뿌리를 이루고 있다. 공청단 출신 제4세대 정치세력들은 후를 지지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는 게 베이징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왕자오궈 전인대 부위원장,왕러취엔 신장자치구 서기,리커치앙 하남성 성장,송더푸 푸젠성 인대 주임(의회 의장),순지아정 문화부 부장,장푸선 사법부 부장,다이빙궈 외교부 부부장,치엔윈루 귀주성 서기 등이 대표적이다. 칭화대 인맥으로는 왕슈청 수리부 부장(장관),티엔청핑 산시(산서)성 당서기가 꼽힌다. 이들은 대학 동기이자 입당 동지이다. 서부 출신으로는 왕샨윈 푸젠성 부서기와 천광이 전인대 화교위원회 주임위원 등이 있다. ◆낙후지역도 지원 세력=후 주석 및 원 총리는 인맥의 뿌리가 같지 않아도 개혁개방 이후 상대적으로 뒤처진 서부 및 중부와 동북3성 개발을 강력히 지지함으로써 이들 지역에서 지지를 이끌어내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지난 6월 원 총리는 허베이성을 시찰했다. 당시 안훼이 장씨 허난 후베이 후난 등 중부지역 5개 성의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고 긴축정책은 균형성장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경제운용 방향 등에서 의견을 같이 하기 때문에 후-원 라인에 선 인물들도 적지 않다. 외자유치 및 대외무역 등을 총괄하는 우이 부총리가 대표적이다. 우이 부총리는 장쩌민의 경제통 측근으로 불리는 쩡페이옌 부총리와 긴축을 놓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후진타오가 명실상부한 1인자로 등극함에따라 당 중앙 및 국무원(중앙정부)과 지방정부에 포진해온 후-원 라인이 더욱 세력권을 넓힐 전망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