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이 완전 퇴진함에 따라,중국 권력의 핵이었던 상하이방의 장래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상하이방은 이곳에서 태어났거나 관직을 거친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로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 전 국가주석들을 통해 정치 경제 권력을 장악해왔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소위 이 상하이방에 속하지 않는 첫 지도부다. ◆ 실세그룹이 된 배경=마오쩌둥은 문화혁명 때 베이징의 기존 정치 세력을 숙청하기 위해 상하이 출신(이른바 문화혁명 4인방)을 내세웠고,덩샤오핑은 상하이를 개혁개방의 창구로 이용했다. 그러나 상하이방이 최고 권력 파벌이 된 것은 장쩌민 때다. 장쩌민은 상하이시장을 지낸 경력을 발판으로 중앙에 진출하고 톈안먼사태로 자오쯔양 당총서기를 비롯한 최고지도부가 와해된 것이 기회가 돼 국가주석으로까지 선출됐으나 정치적 기반이 약했다. 그는 이런 약점을 보충하기위해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9명중 5명,정치국위원 21명중 10여명을 상하이 출신으로 채워넣었다. ◆ 타협점 찾을 듯=장쩌민의 사임에 따라 상하이방의 권력은 단계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진타오 주석은 파벌을 싫어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으며,상하이 출생임에도 불구하고 본적지를 강조,"나는 안후이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상하이방과 거리를 둬왔다. 그러나 상하이방은 일거에 와해되기 보다는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장쩌민이 임명한 우방궈 전인대상무위원장,자칭린 정협주석,쩡칭훙 국가부주석,황쥐 부총리,리창춘 당기율검사위원회서기 등 상하이방 5명이 여전히 최고 권력층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후 주석이 노련한 정치인이라는 점을 들어 새로운 지도부와 상하이방이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적절한 선에서 타협할 것으로 보고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