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부터 고가주 단주매매가 허용되면 블루칩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확대돼 주가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개인투자자는 거래비중 60%를 넘는 증시의 최대매매 세력이지만 투자액이 적어 고가주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키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매월 일정액을 불입,주식을 사는 적립식 투자자의 경우 고가 우량주에 손쉽게 접근할수 있게 됐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46만9천5백원에 달해 최소 매매단위인 10주를 사려면 4백70만원이란 적지 않은 투자자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소액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현재 주가가 10만원을 웃도는 고가주는 22종목. 하지만 단주매매 허용으로 혜택을 보게 될 종목은 롯데칠성 롯데칠성우 롯데제과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신세계 신세계우 남양유업 농심 태평양 태광산업 포스코 SK텔레콤 제일기획 금강고려 삼성SDI 등 16개 정도일 것으로 관측된다. 고가주 중 우선주 6개는 거래가 거의 없어 보통주보다 주가가 10배 이상 비정상적으로 오른 투자위험 종목이다. 또 단주매매제가 도입되면 삼성전자 등 인기 우량주는 물론 거래가 극히 부진한 황제주도 새로운 조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87만원짜리 롯데칠성은 지난 금요일 거래량이 2천6백30주에 그쳤다. 주가순위는 1위지만 거래량은 6백12등이다. 주가 2위 종목인 롯데제과(71만8천원)의 거래량 역시 하루 평균 1천주(7백50주)에도 못미치고 있다. 6위인 남양유업(31만6천원)도 하루 거래량이 4백30주다.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의 거래부진은 유통주식 수가 모자란 탓도 있지만 주가가 너무 높아 소액투자자들이 회피한게 주요 이유"라며 "고가주가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단주매매 허용은 개미들의 투자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호 본부장은 "요즘 개인투자자들도 한 종목에 '몰빵'하기 보다는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단주매매는 소액투자자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위험을 줄이는 전략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