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급감이라는 불리한 환경에도 불구,지난달 국내 증권사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절감 등 '자린고비 경영'에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자기매매 부문의 성과가 좋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투자증권의 지난 8월 영업이익은 1백18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3백72% 늘어났다. 현대증권은 8월 영업이익이 79억원으로 흑자전환,대신증권은 70억원으로 전월대비 3백85% 급증했다. 삼성증권은 46억원으로 전월보다 23% 줄었지만 7월(-38%)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됐다. 이를 반영,지난 7월20일 728.52였던 증권업종 지수는 이달 13일 910.36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뒤 850선 이상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침체 국면에 빠져들자 영업지점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고,지난 한달 종합주가지수가 단기 급등한 것을 활용해 주식운용 등에서 수익을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원 정도는 돼야 증권사들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면서도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8천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증권사의 실적호전은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고 기대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