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김선우(27.몬트리올 엑스포스)가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다잡은 승리를 날렸다. 김선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4⅔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탈삼진 5개로 4실점한 뒤 5-4로 앞선 상황에서 조 호건과 교체됐다. 김선우는 이날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지만 몬트리올의 프랭크 로빈슨 감독이 전격 교체하는 바람에 시즌 4승을 눈앞에 두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14일 플로리다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수 쌓기에 실패했던 김선우는 이로써 3개월이 넘도록 여전히 시즌 3승째(5패)에 머물렀고 방어율만 4.79에서 4.75로 낮췄다. 김선우의 컨디션을 감안할 때 로빈슨 감독의 용병술은 아쉬웠다. 김선우는 3회까지 완벽한 컨트롤로 단 1개의 볼넷만 내주며 완벽투로 필라델피아 타자들을 요리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는 1회말 플라시도 폴란코와 바비 아브레우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삼자범퇴시켰고 2회에도 체이스 어틀레이에 볼넷을 내줬을 뿐 3회까지 타자들을 가볍게 처리했다. 4회 선두타자 폴란코에 좌월 2루타를 허용한 김선우는 아브레우의 타구가 좌익수 실책으로 연결돼 무사 2,3루로 몰린 뒤 데이비드 벨을 내야 땅볼로 잡았지만 어틀레이의 1루수 앞 땅볼과 제이슨 마이클스의 중전 안타로 2실점했다. 김선우는 5-2로 앞선 5회에 선두타자 A.J.힌치의 중전안타 이어 대타 말론 비르드의 중월 2루타로 무사 2,3루를 허용한 뒤 지미 롤린스와 폴란코에 내야땅볼과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내주고 호건과 교체됐다. 몬트리올은 호건에 이어 등판한 T.J. 터커가 7회 1실점으로 5-5 동점을 내준 뒤연장에 접어들었지만 14회 토니 바티스타의 중전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하며 6-5 승리를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