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선명한 태양,짙푸른 에메랄드빛 바다,은빛 백사장 그리고 주홍빛 석양이 어우러진 곳.


필리핀 수빅은 자연이 낼 수 있는 모든 색상이 다 모인 곳이다.




수빅은 7천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인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80km 떨어진 항구도시.


1992년까지는 아시아 최대의 미 해군기지였는데 미군 철수 이후 자유무역항과 관광특구로 개발됐다.


무엇보다 수빅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자연환경.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열대 원시림과 수많은 열대 동식물들의 낙원이다.


자연환경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디스커버리의 단골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먼저 정글 안으로 들어가 보자.


월남전 참전 미군들의 정글 훈련장을 개조한 제스트캠프는 여타 휴양지에선 못해 볼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아에타원주민들의 정글생존방식을 도입,대나무로 수액을 마시고 포크 숟가락 그릇 등을 만들며 대나무의 마찰열을 이용해 불씨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다.


당시 미군들을 가르쳤던 교관들이 직접 진행한다.


엘카바요 승마클럽 또한 인기다.


호주산 명마를 타고 정글 속을 누비는 기분은 상쾌함 그 자체다.


수빅베이 골프클럽은 정규 18홀 코스로 정글을 배경으로 샷을 날리는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이 골프장에서 가장 유명한 7번홀은 나신의 여성이 누운 형태로 설계되어 있다.


봉긋한 두 개의 둔덕 사이로 정확히 공을 날려야 커다란 두 개의 벙커사이에 있는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199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렸던 트리보아베이식당도 필수코스다.


당시 각국 정상들을 서빙했던 주방장과 지배인이 그대로 있다.


필리핀 전통요리를 맛본 후 테라스에서 마시는 커피맛이 일품이다.


이젠 바다로 나가보자.


요트클럽이 있다.


정박해 있는 요트들은 필리핀 갑부들의 소유다.


모두 1백80여척 중 렌털 가능한 것은 6척.


수십억원대 요트를 빌려타고 무인도를 찾아다니며 바다낚시와 스노클링,석양을 배경으로 연인과의 달콤한 밀어를 즐기는 요트호핑투어는 수빅여행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오션 어드벤처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의 쇼는 지붕 없이 탁 트인 바다가 무대다.


물개,돌고래쇼가 인기다.


돌고래가 조련사를 5m 공중에 날려버리는 역동적인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난파선 다이빙의 명소 또한 수빅이다.


예로부터 이 지역은 동서양을 넘나들던 무역선들이 북적였고 2차세계대전 당시 많은 군함과 배들이 침몰한 곳이기에 세계 각지의 전문 다이버들에게 최적의 포인트로 각광받고 있다.


다시 눈을 돌려 섬으로 가보자.


수빅만 앞에 수문장처럼 위치한 천혜의 요새 그란데 아일랜드섬.


수빅항에서 하루 두 번 왕복하는 쾌속선으로 15분 거리다.


6천여평 크기의 파도풀장이 있다.


해양스포츠의 모든 것이 준비된다.


여기저기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를 즐기는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진다.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스쿠버다이빙도 지나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하늘이다.


세스나 경비행기를 타고 엄청난 화산재로 미군을 철수시킨 피나투보화산으로 날아간다.


기류에 따라 엄청난 스릴을 맛본다.


사람들의 비명이 높아지면 기장은 아예 조종간을 놓아 버린다.


지금 피나투보는 잠깐 숨을 고르는 중이다.


아기자기한 수빅만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빅은 무엇보다 필리핀 내 최고의 안전을 자부한다.


출입제한이 엄격해 외국인 관광객과 리조트회원,통행증이 발급된 서비스업 종사자만이 들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출입문은 2중으로 통제된다.


필리핀 대통령 전용기도 수도 마닐라가 아닌 수빅공항에 있다.


그만큼 여행자들에게는 안전한 곳이다.


수빅(필리핀)=문승용 기자 wolf@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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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필리핀 날씨는 연평균 기온이 섭씨 26도.


10월부터 5월까지는 건기,6월부터 9월까지는 우기다.


낮에는 무덥고 밤은 선선한 편.


수빅의 신선한 공기는 세계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환율은 1달러에 55페소 정도.


자유무역항으로 미 달러화도 통용된다.


수빅은 면세지역이므로 작은 상점에서도 면세물품 구입이 가능하다.


수빅내 전체 3개의 호텔을 운영하는 5성급인 레전드호텔(www.subiclegend.com)을 이용한다.


2개의 카지노가 있다.


수빅내 모든 관광시설이 레전드호텔을 중심으로 20분내에 위치해 있다.


새우 등 해산물과 부드러운 쇠고기,야채를 볶아 바나나잎에 싸서 내는 필리핀 전통음식은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편.


세부퍼시픽항공(02-3708-8530)이 인천~수빅간 직항편을 10월7일부터 주2회 운항한다.


목요일 오후 10시30분,일요일은 오후 11시20분에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3시간정도.


노랑풍선(02-774-7744),하나투어(02-2127-1109)등이 수빅여행을 안내한다.


10월중 목요일 출발하는 3박4일 상품은 34만9천원,일요일 출발하는 4박5일 상품은 44만9천원.




수빅(필리핀)=문승용 기자 wolf@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