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0:26
수정2006.04.02 10:28
외교통상부는 한승주 주미대사가 미국 국방장관이 주최한 이라크 참전국 외교사절 행사에 불참한 채 부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물의를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한 대사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7일 "한 대사가 외교행사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참석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부주의가 있어 주의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외교행사 참석 여부는 공관장이 판단할 문제"라며 또 다른 징계조치를 취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북핵문제와 관련해 미 국무부측과 업무 협의가 늦어졌기 때문이지 아내의 출판기념회 때문에 불참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워싱턴에서는 각종 리셉션이 많이 열리는데 당일 리셉션 내용에 대해 주최측에서 구체적인 설명도 없었고 정식 만찬도 아니었다"며 "주최 측은 초청장에서는 물론 우리가 다시 확인할 때도 리셉션 내용이 9·11기념이라거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참석한다는 것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판 기념행사 비용을 교포 기업인이 부담한 사실에 대해서는 "당초 열댓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70∼80명으로 규모가 커져버렸다"며 "모임 후 모양이 안좋으니 우리가 내기로 했으나 처음 지불할 때부터 먼저 내가 했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대사는 최근 미국 국방장관이 주최한 이라크 참전국 외교사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버지니아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인 이성미 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