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 동안의 영화소식과 이번 주 개봉영화 전해주기 위해 조성진기자 나왔습니다.

박스오피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주에는 어떤 영화들이 상위권에 들었나요?

(기자)
지난 주엔 무려 9편의 신작이 개봉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박스오피스 순위권에는 1편의 영화만이 자리했습니다.

지난 주 이 시간 소개드렸던 장예모의 <연인>이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올랐습니다.

금성무, 유덕화, 장쯔이 등 화려한 캐스팅과, 중국이 자랑하는 거장 장예모의 연출작인 <연인>은 특유의 화려한 형식미를 뽐내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장예모의 전작 <영웅>에 못 미친다는 평가들이 많아 추석을 맞아 흥행성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개봉 2주차였던 우리 영화 <가족>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가을을 맞아 가족들의 따뜻함을 그려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탐 행크스 주연의 <터미널>은 3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개봉한지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힘이 좀 약해지고 있구요, 전국적으로는 1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감우성 주연의 호러영화 <알 포인트>가 4위를 차지했습니다.

여름의 막바지에 개봉한 <알포인트>는 마지막으로 공포영화 팬들을 끌어들이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5위는 정웅인, 유승호 주연의 <돈텔파파>가 차지했습니다.

지난 주와 같은 순위인데, 코메디프로그램 PD 출신의 이상훈 감독이 연출했고 임호씨와 영화사의 뉴스 등이 작용하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창정 주연의 <시실리2KM>는 지난 주와 같은 6위를 차지해 예상 밖의 선전을 계속하면서 장기적인 흥행을 기록 중입니다.

7위는 공포영화 <에이리언 Vs. 프레데터>가 차지했구요, 8위는 린지 로핸 주연의 <퀸카로 살아남는 법>이 자리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영화 <바람의 파이터>와 <거미숲>이 9위와 10위를 차지해서 마지막 관객 끌어모으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 흥행성적을 평가한다면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지난 주에 무려 9편의 영화가 개봉되었지만 의외로 순위 안에는 <연인> 한 편만이 올라왔습니다.

여름 흥행 시즌이 끝나가면서 서서히 공포영화와 액션, 멜로영화들이 골고루 순위권에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공포와 액션의 열기가 식어가면서 사랑영화, 가족영화 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추석시즌에 돌입하게 되기 때문에 새롭게 개봉될 영화들에서는 이런 경향들이 조금 더 짙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다음은 재미있는 영화계 소식들 좀 전해 주시죠.

(기자)
한국영화를 자랑스럽게 하는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 소식입니다.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이 영화<빈집〉으로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김기덕 감독은 지난 2월 열렸던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은 이후 한해에 세계 3대 영화제의 감독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영화 <빈집>은 수상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수출실적이 이어지고 있어서 과연 얼마만큼의 판권수출이 이루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제작비 전액에 해당하는 19억 5천만원을 전부 인터넷펀드로 모집할 예정이었던 MK버팔로 강제규&명필름의 <안녕, 형아>가 인터넷 펀드 모집을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습니다.강제규&명필름은 인터넷펀드 모집에 대한 적법성 논란 여지가 있는 현 상황에서 펀드모집을 시행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금융감독원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제규&명필름은 금융감독원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제작비 조달에 있어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가 호텔예약전문사이트 호텔엔조이(www.hotelenjoy.com)와 제휴를 맺고 ‘시네마호텔패키지’상품을 선보입니다.이 패키지를 구입하면 숙박, 식사, 영화관람을 한 패키지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11월 30일까지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최저9만원부터 최대17만5천원까지 가격에 프라자호텔, 하얏트리젠시인천, 웨스틴 조선호텔, 파라다이스 부산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10월, 11월 패키지상품에 따라 이용가능 호텔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맥스무비 홈페이지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앵커)
이번 주에는 어떤 영화들을 소개해 주실건가요?

(기자)
이제 극장가는 본격적인 추석 시즌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원래 극장가는 추석시즌이 또 하나의 대박을 낼 수 있는 시즌 중의 하나인데, 이번 주에는 3편의 영화가 개봉되면서 추석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한국영화 두 편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슈퍼스타 감사용>과 <귀신이 산다>입니다.

먼저 <슈퍼스타 감사용>부터 소개드리겠습니다.

일반회사에 근무하면서 직장인 야구단의 투수를 맡고 있는 주인공 감사용.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던 그는 인천 연고 팀인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투수를 뽑는다는 얘기를 접하고 테스트에 응모합니다.

그리고, 왼손투수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는 삼미팀의 프로야구 선수가 됩니다.

그러나, 변변한 스타선수가 없는 삼미는 개막하자마자 꼴찌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고, 감사용 역시 선발 등판 한번 하지 못하고 다 진 경기에 나가는 '패전 처리 전문 투수'로 경기에 나갑니다.

그러나,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꼴찌팀 패전처리 투수에게도 사랑은 있습니다.

감사용은 구장 매표원으로 일하는 박은아와 조심스런 사랑을 키워갑니다.

그러던 중, 감사용에게도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최강 팀 OB 베어스와의 경기, 게다가 OB의 간판스타 박철순의 20연승의 제물이 될 수 있는 경기에 다른 투수들은 모두 등판하기를 거부하고, 감사용은 자진해서 선발로 등판합니다.

너무나 나가고 싶었던 선발경기 그리고 딱 한번 이겨보고 싶었던 그의 꿈, 감사용은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감사용씨는 실제로 프로야구 원년부터 5년 동안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로 활동하며 1승 15패 1세이브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 영화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감사용은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프로야구 원년 꼴찌팀 삼미에서도 주목 받지 못했던 아주 지극히 평범한 사람 감사용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바로 관객 자신의 이야기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감사용을 맡은 이범수는 오른손잡이면서도 엄청난 연습을 통해 왼손잡이 투수 감사용 역을 잘 소화해냈고, 또한 평범한 소시민의 꿈을 잘 연기해 냈습니다.

영화에는 이 밖에도 박철순 역의 공유, 금광옥 역의 이혁재, 인호봉 역의 류승수, 박은아 역의 윤진서 등이 출연해 개성적인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리고, 영화 <퇴마록> 등에서 조연출을 맡았던 김종현 감독이 첫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OB와 삼미의 야구 경기 장면은 아주 볼만한 장면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구요, 영화 속에서 실제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름을 확인하시는 것도 영화를 보시는 하나의 재미일 것 같습니다.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오늘 날 세상을 살아가면서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영화 속에서 평범한 소시민의 꿈과 희망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네, 잘 봤구요, 다음 영화는 <귀신이 산다>네요.

공포영화 느낌이 나는데요.

(기자)
제목은 공포영화 같지만 실제로는 코메디영화입니다.

그동안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특사> 등의 코메디 영화로 우리에게 웃음을 줬던 김상진 감독의 영화입니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대 째 이어 내려온 셋방살이 설움에 ‘네 집을 가져’라는 아버지 유언을 인생목표로 삼고 사는 박필기.

낮에는 조선소 기사, 밤엔 대리운전 등 밤낮없이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결국 사회생활 10년만에 대출에 융자까지 보태서 집을 사는데 성공했습니다.

바로 거제도 바닷가 이층집을 마련한 것입니다.

이사 첫날 문패 박으며 박필기는 기쁨에 온 동네 떠나가도록 울부짖습니다.

그러나 이사 첫날부터 집에서 이상한 사건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멀쩡했던 소파가 필기를 공격하고, 부엌에 잘 꽂혀있던 식칼이 휙휙 날아들고, 게다가 주인공의 손과 발이 바뀌는 황당무개한 사건까지 생겨납니다.

경찰서로, 이웃에게로 이 정신없고 황당한 사연을 호소해보지만, 기막히게도 이 집은 귀신이 사는 집이라는 비밀을 알게 됩니다.

다급해진 필기는 집을 온갖 방법을 써서 귀신을 쫓아내려 하기도 해 보고, 집을 다시 팔려고 시도하기도 하지만 신통치 않습니다.

은행에 이자를 내야 하는 날은 다가오고 그렇다고 집을 포기할 수도 없고, 마침내 박필기는 집에 사는 귀신과의 전면전을 선포합니다.

이 영화에는 코메디영화에서 단연 개성적인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차승원씨가 필기 역으로, 인어아가씨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장서희씨가 귀신 연화로 출연합니다.

또, 연출은 자신만의 코메디 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는 김상진 감독이 맡았습니다.

김상진 감독은 이전에 만든 영화들이 모두 좋은 흥행성적을 기록하면서 대중영화감독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그런 김상진 감독의 코메디 스타일을 잘 보여주면서도 전작과는 또 다르게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 스타일을 차용했습니다.

또, 전작들과는 다르게 컴퓨터 그래픽을 많이 사용했고 멜로적인 요소도 많이 넣었습니다.

김상진 감독이 전작들과 좀더 달리진 모습을 보여주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과 귀신이 집을 놓고 싸운다는 소재는 다소 황당하지만, 장면 장면에서 다른 영화를 패러디해 온 장면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작품성보다는 그야말로 김상진표 코메디에 웃으면서 2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영화라고 소개해 드릴 수 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