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90년대 국내 반도체 업계를 주름잡았던 3사 출신의 벤처기업인들이 휴대폰칩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반도체 출신의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현대전자 출신의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삼성전자 출신의 최선호 토마토LSI 사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3인방'은 한결같이 90년대 말 각자 회사를 그만두고 벤처회사를 차려 연간매출 1천억원을 바라보는 유망기업으로 키워냈다. 이들이 경영하는 세 회사는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고 휴대폰용 집적회로(IC)칩 설계만 하는 시스템온칩(SoC) 전문업체라는 점에서도 닮았다. 카메라폰용 IC칩 설계 업체인 엠텍비젼은 지난 8월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 LG반도체 연구원 출신인 이 회사 이성민 사장은 자본금 5천만원으로 회사를 설립,PC카메라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어 2002년 카메라폰 시장이 본격 열리면서 삼성전자 팬택앤큐리텔 등에 칩을 공급,주목받았다. 이 회사의 IC칩 누적판매량은 최근 3천만개를 돌파했다. 올 상반기에 시작된 중국 수출도 차츰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전세계 카메라폰 7대 중 1대에 엠텍비젼 칩이 장착됐다"며 "올해 매출은 1천8백억원,내년 매출 목표는 2천5백억원"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 시스템IC 연구원 출신인 황기수 사장이 이끄는 코아로직은 엠텍비젼과 쌍벽을 이루는 카메라폰 IC칩 업체다. 올해 3분기까지 이 회사의 누적매출은 9백10억원. 연말까지는 1천4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아로직은 다음달이면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고 11월엔 IC칩 누적공급대수가 3천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까지는 LG전자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70%나 됐지만 최근 삼성전자 공급비중과 중국 수출비중이 커졌다. 내년에는 매출이 2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마토LSI는 아직은 덩치가 작지만 어느 업체보다 야심만만한 회사다. 주로 휴대폰 액정화면에 들어가는 드라이버IC를 설계한다. 이 회사의 최선호 사장은 특이하게 삼성전자 영업맨 출신이다. 대만 주재원을 지내기도 했던 최 사장은 지난 99년 토마토LSI를 설립하고 4년 뒤인 지난해 '수출 2천만달러'로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토마토LSI는 지난해 4백46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는 6백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 매출 목표는 1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