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부른다] 북핵외교 ‥ 북핵 실마리 외교네트워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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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유가 상승과 경제발전,확고한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강력한 러시아를 구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대통령선거에서 재차 승리,5월부터 집권 2기에 들어간 상태다.
옛 소련의 국제적 위상을 되찾기 위한 푸틴 대통령의 노력은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에서 한발치 떨어져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해온 러시아는 최근 들어 부쩍 높아진 관심으로 문제의 실마리를 푸는 데 나서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 경제·과학기술 협력 증진과 함께 북한 핵문제를 놓고 폭넓은 대화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입장을 토대로 중국의 입장도 수용하는 러시아판 북핵해결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외교통상부는 내심 기대하고 있다.
즉 북한의 핵시설을 국제적으로 투명한 검증을 거쳐 동결한 뒤 장기적으로는 폐기토록 하되 북한에게도 중유 지원,경제제재 해제 등의 '당근'을 주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빅토르비치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 7월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에서 긴밀히 협력하자고 촉구했다.
특히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올 가을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고 이를 러시아가 중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세르게이 미로노프 러시아 연방의회(상원) 의장이 이끄는 러시아 연방의회도 지난 12일부터 북한을 공식 방문해 6자회담 참여를 독려했다.
한국도 6자회담의 수석대표인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지난 13일 제4차 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하고 이 문제에 대한 양국 정상의 입장을 사전 정리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이 차관보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전에 4차 6자회담이 개최돼야 하며 최근 한국 일부 과학자의 과거 핵물질 실험을 빌미로 4차 회담 개최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북한을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북한은 대변인 성명이나 당국자의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리비아식 핵폐기' 해법(자진 공개후 일괄 사찰)을 비난하면서도 6자회담에 참석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북한이 예전에 비해 열린 자세로 6자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 등 우방국의 외교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정태익 주러시아 대사는 "러시아는 북핵문제 해결은 물론 한국의 평화번영 정책과 동북아경제중심 구축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라며 "푸틴 대통령은 9월 중 중국 인도와도 정상회담을 갖는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