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中企CEO들의 '무지갯빛'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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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월드 허진호 사장은 박효대 에스넷시스템 사장,정낙균 에어크로스 사장과의 저녁 약속이 제일 기다려진다.
이들은 IT 분야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별미기행 모임인 '맛클럽'멤버.이들은 두어 달에 한 번꼴로 모여 인도음식 태국음식 이색적인 한식 등 다양한 별미여행을 즐기고 있다.
지난 번 모임에서 이름난 곱창요리를 먹었다.
중소기업 CEO의 사교모임이 이처럼 다채로워지고 있다.
딱딱한 조찬이나 골프모임에서 진일보한 셈이다.
때론 사업과 전혀 다른 분야에서 머리를 식히며 재충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중소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 문국현 대표,서울예술기획 박희정 대표,국제갤러리 이현숙 대표 등 문화산업 관련 CEO들과 서울대 조동성 교수,명지대 김정운 교수 등 각계 각층 55명의 인사들은 두달에 한번 정도 만나 여가를 함께 즐기고 있다.
지난 6월엔 서울 강남의 샤리권댄스스쿨에서 사교댄스 공연을 관람한 뒤 기본기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 전에는 서울대교수인 황병기씨의 국악공연과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을 함께 보기도 했다.
처음 55명이 시작했다고 해서 '클럽 55'라는 별칭도 있다.
보통 10∼15명 정도가 모인다.
잘 놀아야 일도 잘한다는 것이 이곳 회원들의 기본 생각.
공부 모임도 있다.
'여성기업인 경영연구 모임'은 공부벌레들의 연구 모임.새턴커뮤니케이션스 김은수 대표를 비롯 김혜정 삼경정보통신 대표,김원선 아루베이커리 대표,서정우 프래디 대표,김효선 비즈우먼 대표 등이 핵심멤버다.
초기 20여명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회원이 2백여명으로 늘어나 포럼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2년 전 경영지식 포털 휴넷(www.hunet.co.kr)이 개설한 휴넷 MBA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이 계속 공부를 하려고 오프라인 모임을 결성했다.
'공사모'라고 부르는 이 모임의 회원은 업종이나 전문영역은 물론 연령대가 가지각색이다.
솔고바이오메디칼 김서곤 회장을 비롯 소아과전문의이자 이유식 업체 아기밥의 대표인 고시환 원장,아주아이티 임용배 대표,아마사소프트 김병훈 대표 등이 회원이다.
매주 한 차례 아침 일찍 모여 피터드러커,매킨지 같은 경영전략서의 고전은 물론 그때그때 새롭게 출간되는 지식경영서를 돌아가며 발췌하고 토론한다.
솔고 김 회장의 소신대로 '새로움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즐거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적과의 동침'이라고 할 수 있는 이업종 교류모임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게 '기업나라' 이업종교류회다.
지난해 7월 중진공이 발행하는 '기업나라'에 표지인물이나 성공사례에 소개된 중소기업 CEO들로 구성됐다.
마리오의 홍성열 대표,비트컴퓨터의 조현정 대표,명화금속의 임정환 대표,쌈지의 천호균 대표,이레피혁의 김혜경 대표,코메론의 강동헌 대표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월 1회 회원사의 기업을 방문해 기술과 경영정보를 교환하며 회원사가 필요한 자재나 제품 등을 상호 구매하는 연계생산방안까지 강구하고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