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경제해악 전염병보다 크다"‥이종욱 < WHO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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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2만달러,3만달러를 버는 부자가 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대외 지원을 강화해야 선진국으로 대접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회의에 참석한 후 1박2일 일정으로 일시 귀국한 이종욱 WHO 사무총장(58)은 14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노르웨이나 일본 덴마크 등은 자국이 배출한 사무총장이 재직할 때 상당한 기여금을 냈다"며 "대외원조는 국가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인만큼 우리도 여기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후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WHO가 내년에 전 세계적으로 대형 독감이 번질 것으로 우려해 이에 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독감(1920년대),홍콩독감(1960년대)과 같은 슈퍼독감이 찾아올 주기가 된 데다 최근 유행한 독감들이 그 전조로 보인다는 것.또 장기적으로는 확산일로에 있는 에이즈나 비만 방지를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총장은 특히 "비만이 건강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미치는 해악이 전염병보다 더 큰 데도 개인의 신체적 특성으로만 치부하는 게 문제"라며 "업계의 이해가 맞물려 쉬운 작업은 아니겠지만 설탕과 소금의 섭취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1983년부터 WHO에서 일해왔으며 지난해 제6대 사무총장에 선출돼 한국인 최초로 유엔 전문기구 수장이 됐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