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1928~1987)의 자화상 시리즈를 보여주는 '앤디 워홀의 예술신화'전이 16일부터 서울 청담동 쥴리아나갤러리에서 열린다. 앤디워홀재단의 협조로 이뤄진 이번 전시에는 워홀이 1977년부터 작고 1년 전까지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한 자화상과 초상 시리즈 25점이 출품된다. 워홀은 회화 조각 등 순수미술 영역에 소비문화의 이미지를 도입해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출품작들은 작가가 폴라로이드 작업을 완성한 후 사진의 이미지를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종이 위에 옮겨 놓아 사진예술의 기반을 확고히 한 작품들이다. 워홀 자신뿐만 아니라 제인 폰다,마거릿 여왕,에드워드 케네디,요셉 보이스,장 바스키아 등 유명 인사들을 모델로 한 사진작품도 선보인다. 자화상 시리즈는 옆모습의 그림자를 부각시키는 전통의 초상이미지 기법을 원용한 것이다. 작가 자신의 모든 것에 대해 알려주는 듯하면서도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거나 강렬하게 관객을 직시하는 듯하면서도 관객의 시선을 피하는 등 이중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10월24일까지.(02)514-4266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