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거래 관행을 사랑하고 좋아한 것이 사업성공의 비결인 것 같다 " 중국의 유럽형이동통신(GSM) 휴대전화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이케이(VK)의 이철상 사장은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산업협력재단이 마련한 '중국시장공략 노하우 발표회'에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중국시장 개척 노하우를 소개하면서 중국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남부 샤먼(廈門)특별경제구역에 종업원 1천명 규모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 사장은 "남쪽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한 것이 중국인을 빨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대기업이 아니라면 현지인들과의 인맥을 활용해 남부에서 북부지역으로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부 상인들은 신의를 중시하고 실사구시적이며, 특히 상하이 상인들은 '중국 유대인'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악착같은 면이 있다"면서 "북방 상인들은`관시'(關係)를 강조하며 허풍이 있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조선족 인력에 대해서는 언어소통이 되고 호의적이어서 도움이 많이 되지만 전문성이 결여돼 있고 고위직과의 인맥이 부족한 편이라고 평했다. 이 사장은 이어 "중국당국의 고위 관계자들과 평소에 친하게 잘 지내는 것이 사업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춘절 성수기를 앞두고 물품운송을 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 친하게 지내던 고위 정부인사를 통해 손쉽게 운송편을 마련했던 경험을밝혔다. 그는 그러나 "중국 고위층이 나름대로 사상적으로 투철한 인물들인 만큼 뇌물보다는 예의바르고 친철하게 행동해 인간적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 방문을 주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중국시장에서는 믿음을 형성하는 것이 마케팅"이라고 단언하면서 "양질의 지역대리상과는 신의를 지키되 악질적인 대리상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대처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중국시장에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소비자 위주의 정책이 굉장히 발달돼 있다"면서 "품질이 나쁘고 A/S가 제대로 안 되면 잘 팔리지 않음은 물론이고대리상도 취급하려 하지 않아 지속적인 영업이 힘들다"고 말했다. 브랜드 마케팅과 관련, 이 사장은 "TV광고는 채널 수가 많아 효과가 없는 편이며 유명연예인을 활용한 포스터 광고가 더 효과적"이라면서 "중국사업을 하려면 한자로 된 회사명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