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추석전후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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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전후해 우유값이 줄줄이 오른다.
낙농가에서 공급받는 원유가격이 일제히 13% 인상됐기 때문이다.
소비자 가격 인상폭은 업체와 용량에 따라 다소 다르나 대체로 50∼3백50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매일유업과 빙그레는 오는 21일전후로 우유 출고가격을 10~13% 올릴 예정이다.
인상 대상은 흰우유 제품 위주이며 일부 딸기우유 바나나우유 등 가공우유 제품도 영향을 받게 된다.
남양유업은 다음달 1일께 인상할 계획이다.
품목별 인상률은 미정인 상태이지만 경쟁사 제품을 의식해야 하는 만큼 인상폭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 8일 우유 출고가격을 13% 안팎 수준에서 올렸다.
품목별로는 서울우유 2백10ml짜리가 11.1%,1천ml 13%,디아망 9백50ml 15%,셀크 1천ml는 8.5% 올랐다.
우유값 인상과 관련,업계는 "서울우유 소속 낙농가와 낙농진흥회 소속 낙농가들이 6년간 가격이 동결돼 고사 직전이라고 호소한 데다 사료값이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해 원유가격을 올려 주기로 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또 최근 정부와 여당이 원유 납품 가격을 현재보다 13% 올리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한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기에 원유가격을 13%나 올린 것은 무리"라면서 "우유가격을 불가피하게 올리지만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1998년에 원유가격이 인상된 이후 한 번도 가격을 올리지 않아 낙농가들이 고사 직전"이라면서 "최소한 30%는 인상해야 하는 데도 13% 인상에 그친 것은 불만"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유값이 오르더라도 발효유 등의 가격은 오르지 않는다.
발효유 제품은 가격이 안정적인 탈지분유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