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전용헬기의 수주 경쟁이 애국심 논란을 유발하는 등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해병 1호기(Marine One)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헬기는 240㎞ 이내의 단거리 이동에 사용된다. 장거리엔 공군1호기(Air Force One)로 불리는 전용비행기를 이용한다. 현재 대통령전용헬기는 시코르스키 사(社)의 `바다의 제왕'(Sea King) 헬기로일부는 제작연도가 1974년으로 돼 있는 등 대부분 노후된 기종이다. 이에따라 미 국방부는 총 16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시코르스키 전용헬기 19대를2008년까지 새 기종 23대로 교체할 방침이며, 오는 12월 새 기종 선정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전용헬기 수주전은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업체인 록히드 마틴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 시코르스키 에어크래프트사(社) 사이에 치열한 2파전 양상으로전개되고 있다. 양사의 기종은 VH-92 슈퍼호크(시코르스키)와 US 101(록히드 마틴)이다. 하지만 록히드가 영국 이탈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바이 아메리카'를 놓고 애국심 논쟁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1957년이래 대통령 전용헬기를 제작해온 시코르스키는 이번 수주전의 성격을 기업애국심을 테스트하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며 `애국심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조 해독 시코르스키 부사장은 "미국인의 손과 마음으로 미국 대통령을 위한 비행기를 만들고 있다"고 100% 미국제를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아울러 이미 헬기 서비스와 유지에 5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까지 무기로 내세운다. 당연히 미국 노동조합측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에 맞서 스티브 램지 록히드 부사장은 US 101기도 3분의 2는 미국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서비스와 유지는 미국인들에게 맡겨질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로비를 할정도로 든든한 후원자다. 두 회사 모두 자사 기종이 최고의 항공전자공학을 응용해 제작된 가장 안전하고빠르고 편안한 헬기라고 주장한다. 시코르스키는 VH-92 슈퍼호크에 대해 "하늘로 옮긴 백악관 집무실로 대통령이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록히드 역시 US 101 모델이 VH-92 만큼 빠르면서도 더 크고 넓다고 맞선다. (시더래피즈 AP=연합뉴스)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