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중인 리창춘(李長春)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11일 북한과의 협력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상무위원은 이날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전통적인 중국-북한 우호관계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박봉주(朴鳳柱) 내각총리와도 면담을 갖고 중국이 북한과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 및 무역 발전을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양국 지도자 간의 공통인식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분야의 협력 강화방안 모색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국제사회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중국의 독자적인 평화 외교정책에 대해 언급한 뒤 외교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중국과 긴밀한 협조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박봉주 내각총리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한 이래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리장춘 상무위원의 방북이 양국 우호관계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쑨자정(孫家正) 문화부장, 우다웨이(武大偉)외교부 부부장 등을 이끌고 10일 방북한 리 상무위원은 13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와 접촉할 예정이어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관련 6자회담에 어떤 해법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리 상무위원은 앞서 이날 최태복(崔泰福)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서기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의 안내를 받아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일성 주석의 영전에 참배한 뒤최익규(崔益奎) 문화상과 함께 김일성 종합대학을 방문했다. 이어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민속공연을 관람한 후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직원 및 유학생, 화교들과 만나 격려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