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의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차지함으로써 한국 영화계는 올들어 열린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주요부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 감독이 지난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는 지난5월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했다.


또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각각 칸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함에 따라 한국영화는 3대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네 번이나 받았다.


특히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각각 칸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포함, 한국 영화는 3대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네 번이나 받았다.


우리보다 훨씬 앞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의 역사를 쌓아온 일본은 물론 황금종려상(칸),황금사자상(베니스),황금곰상(베를린) 등 최고 영예를 안았던 중국 대만 이란 등도 이러한 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한 감독이 한 해 두 차례나 감독상을 거머쥔 것도 이례적이다.


세계 3대 영화제가 경쟁 부문에 같은 영화를 초청하지 않고 한 감독이 몇 달 만에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김기덕만이 세울 수 있는 기록이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격인 황금사자상은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에 돌아갔다.


1950년대 영국에서 행해지던 뒷골목 낙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당시 노동계급의 문제를 파헤친 이 작품은 여주인공 역의 이멜다 스턴톤이 여우주연상을 수상,2개 부문 상을 탔다.


안락사 문제를 다룬 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아웃 오브 시'도 심사위원 대상과 남우주연상 등 2개 부문 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하비에르 바르뎀은 2000년 '비포 나잇 폴스' 이후 두번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