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가 10일 초강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를 단숨에 830대로 끌어올렸다. IT주는 이날까지 사흘째 오름세여서 4개월 이상 지속됐던 바닥권 행보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급등한 IT주 전기전자업종은 이날 4.45% 올라 전업종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4.21% 오른 45만7천5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날 5.4% 급등한 데 힘입어 강세로 출발한 뒤 자사주 매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LG필립스LCD도 7.25%나 치솟으며 3만5천5백원으로 공모가를 회복했다. LG전자삼성SDI는 나란히 5.8% 올랐으며,LG전자는 3개월 만에 6만원대로 올라섰다. 하이닉스도 2.41% 상승했다. IT경기에 대한 우려감으로 매도공세를 펼치던 외국인들도 이날까지 4일째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주 IT주를 8백31억원어치 팔았던 외국인들은 이번주엔 소폭 순매수(1백32억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3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밑돌 수 있다는 일각의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확산되는 IT주 바닥론 이날 급등으로 증권가에선 IT주가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역대 PER밴드인 7∼12배의 최하단이어서 충분한 가격 메리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D램 반도체와 TFT-LCD 등의 가격하락이 조만간 진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 연구위원은 "D램이나 LCD 가격은 최대 10% 정도 더 하락한 뒤 연말쯤 바닥을 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IT주가 시장 선도주로 부상하기에는 아직 힘에 부친다는 의견이 많다. 구 연구위원은 "업황호전에 대한 신호가 잡힐 때까지는 주가상승폭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