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매일 아침 눈을 떠서 부푼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사람,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인생에 성공한 사람이다.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그 생각이 뚜렷한 사람도 분명 성공한 사람이다.'


저명한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어니 J 젤린스키의 '적게 일하고 많이 놀아라'(황숙경 옮김,물푸레)에 나오는 대목이다.


누구나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한다.


하지만 만기 적금통장처럼 채워야 할 양이 정해져 있는 목표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쉬지 않고 일하고 결국 일하기 위해 일한다.


그러는 중에 자신이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은 지나간 달력 같은 존재가 되고 만다.


저자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일과 여가,곧 삶의 내용에 대한 시각 교정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힌 채 살아간다.


이 '닫힌 생각'을 여는 데서 행복의 첫걸음이 시작된다고 그는 충고한다.


'노동량을 줄이고도 생산적으로 일하며 즐겁게 사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또 하나의 행복 키워드 '일을 하되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하라'고 권한다.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할 만큼 실업률이 높은 지금 이 책의 메시지가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안정된 시대나 불황기를 막론하고 일은 행복한 삶을 위한 도구라는 것이다.


만족할 만한 삶을 위해서는 잘못된 가치관이나 생활습관으로 일의 노예가 되어버린 자신을 해방시켜 스스로 삶의 창조적인 연출자가 되라는 얘기.그는 우리의 생에서 여가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과 용기를 제시한다.


또 하나의 매력은 곳곳에 보물 찾기처럼 들어 있는 명사들의 말.그 짧은 문장들 속에서 삶의 정수를 발견할 수 있다.


'바쁘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무엇 때문에 바쁜가?' '영혼의 가치를 고양시킬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말처럼 그 사람이 진정한 삶을 살았는가는 그의 여가생활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3백68쪽,1만3천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