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된 임권택감독의 '하류인생'이 9일(현지시각)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기자들을 대상으로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시사회가 열린 장소는 가장 작은 400석 규모의 극장 팔레 페를라(Pale Perla). 하지만 영화제의 말미에 선보이는데다 영화제측의 홍보 부족으로 관객의 열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시사회는 두 차례 모두 주최측 사정으로 45분 가량 늦게 시작했다. 오전 첫 상영회는 자리를 가득 메운 채 시작됐다. 일부 관객이 자리를 뜬 것을제외하고는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된 편. 한편 오후 상영회는 밤늦은 시간에 상영된까닭에 그다지 많은 관객이 몰리지는 않았다. 시사회 도중 관객은 간혹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지만 일부는 다소 지루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시사회 이후 만난 외신 기자들은 영화 배경이 된 한국 현대사에 대한 지식이 없고 자막기를 통해 대사를 읽어야 하는 부담이 컸다고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포스트의 한 기자는 "기대했던 임권택 감독의 작품을 보게 되서 기쁘지만 아쉽게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류인생'은 10일 오후(현지시각) 레드 카펫 행사와 함께 공식 시사회를 가진후 기자회견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1천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상영관 팔라갈릴레오에서 한 차례 더 관객을 만난다. '하류인생'이 '빈 집'과 함께 황금사자상을 수상할지 여부는 11일 오후 열리는폐막식에서 결정된다. (베네치아=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