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초기 대표작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4년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다.


<< 사진 설명 : 예수 역으로 출연하는 가수 박완규 >>


공동제작사인 설앤컴퍼니, RUC(The Really Useful Company), CJ엔터테인먼트는 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11월18일-28일.세종문화회관) 공연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캐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만들어낸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작사가 팀 라이스 콤비가 1971년 브로드웨이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 첫번째 작품.


예수의 마지막 7일간의 행적을 그린 이 뮤지컬은 '신'의 경지에 있던 예수를 우유부단한 '인간'의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유다를 신앙과 이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현실적 인간으로 묘사하며, 막달라 마리아를 예수의 연인으로 설정하는 등 당시로서는파격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당시 23살에 불과했던 웨버와 26세였던 라이스가 젊은 상상력과 재능을 발휘,실험성과 흥행성 모두에서 브로드웨이에 파문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I don't know how to love him' 'Superstar' 등 대중적 인기를 얻은 곡들을 비롯해 헤비메탈에 가까운 고음 영역을 넘나드는 곡들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1985년 국립극장 무대에서 유인촌, 추송웅, 이종용 등의 출연으로 초연된 이래 2000년까지 일곱 차례 공연됐다.


이번에는 지난 2002년판의 브로드웨이 투어 프로덕션을 저본으로 국내에서 자체 제작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예수 역에 가수 박완규, 유다 역에 JK 김동욱 등을 비롯해 최주봉 곽은태 이태희 김법래 이연경 등이 출연한다.


공동제작사인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이전에 국내에서 공연됐던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원작의 파격적 내용과 실험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웠다"며 "일본 시키(四季)판을 기본으로 한 이전 공연과 달리 브로드웨이판을기초로 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원작의 결을 충분히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 순회가 마무리되는 올해말부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한국식으로 변형한 뮤지컬 제작에 들어가며, 그 작품으로 아시아 순회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웨버 뮤지컬의 판권을 관리하는 "RUC에게서 구두로 제작허가를 받았으며, 이번 공연이 끝나는대로 정식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시각 월.화.목.금요일 오후 8시, 수.토요일 오후 4시/8시, 일요일 오후 3시/7시. 3만-12만원. ☎501-7888.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