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11일부터 문화사 시리즈 제1편 '명동백작'(정하연 극본,이창용·남대원 연출)을 방영한다. '명동백작'은 1950년대초부터 60년대초까지 10여년간의 한국 대중문화사 전반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형태의 드라마.당시 우리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명동을 주무대로 활동했던 문인들과 예술인들의 치열한 삶을 그릴 예정이다. 제목 '명동백작'은 명동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소설가 이봉구의 별명에서 따온 것이다. 드라마속에는 이봉구를 중심으로 '목마와 숙녀''세월이 가면'을 남긴 시인 박인환,'풀'을 쓴 시인 김수영,지독한 골초작가였던 공초 오상순,소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이중섭,31세의 나이에 불꽃같은 삶을 마감한 전혜린 등 50년대를 풍미했던 많은 실존인물들이 등장한다. 작가 정하연씨는 "50년대는 가난했지만 따스한 인간미가 있던 시기였다. 아마도 이해타산없이 사람이 사람을 대하던 마지막 시기가 이 때가 아니었나 싶다. 드라마를 통해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탤런트 정보석이 드라마 중간중간에 해설자로 등장해 당시의 시대상황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맡을 예정. '명동백작'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11시부터 한시간씩 방영된다. EBS는 5·16이후부터 1979년 10·26까지를 다룬 문화사시리즈 제2편도 제작키로 했다. 2편에서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저항문학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