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한달 가까이 뚜렷한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연기금은 9일 1천6백11억원어치를 순매수,증시를 상승 반전시키는데 일조했다. 지난달 12일 이후 매수 움직임을 강화한 연기금은 이날까지 4주 동안 4천3백8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9월 들어선 7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2천억원을 웃도는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이 4주 동안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가 7백억원으로 가장 많았고,한국전력SK텔레콤도 각각 3백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외환은행 금강고려화학 신세계 KT KT&G 삼성물산 국민은행 삼성SDI 기업은행 현대차 등도 1백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주로 지수관련 업종대표주들이다. 대한투자증권 김무경 연구위원은 "연기금의 주식매수 규모가 장세를 이끌 정도는 아니지만 외국인을 제외하면 별다른 매수주체가 없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증시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금관리법 개정안의 국회통과에 대비,연기금이 한발 앞서 매수에 나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기금관리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연기금이 주식매수를 확대하는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최근의 매수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장세대응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