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ㆍ러시아 '경제밀월'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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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러시아의 경제협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양국 간 무역총액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금년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9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일본의 2003년 대러 수출은 전년보다 87% 증가한 17억6천3백90만달러,수입은 29% 늘어난 42억1천7백90만달러로 집계됐다.
옛 소련이 붕괴된 지난 92년 이후 러시아와의 무역 규모로는 최고 수치다.
두 나라 간 교역량은 올 들어 더욱 늘어 올 상반기 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백1%,수입은 26% 증가했다.
특히 일본의 승용차 수출이 급증,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나 늘어났다.
건설기계 외에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교역뿐 아니라 자동차 가전업계를 중심으로 일본 기업의 대러 직접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일본의 대러 직접투자는 10억달러 수준이었지만,기업들의 러시아 진출 열기가 달아올라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직접투자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끌고 있다.
도요타는 2008년까지 연산 1만5천대 규모의 현지 생산공장을 건설,소형 승용차인 카로라와 중형 캠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일본 자동차업체가 러시아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닛산자동차는 일본 업체 중 처음으로 올 1월 현지 판매회사를 설립했다.
혼다도 4월에 판매회사를 만들었다.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지난해 10% 성장,1백20만대를 넘어섰다.
주요 가전메이커들도 러시아 현지 생산을 결정하고 공장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일본과 러시아는 영토분쟁 등 정치적 문제로 껄끄러운 관계에 있지만,지난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7.3%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자 일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또 러시아 정부도 경제발전을 위해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등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외무성 등 러시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내년 방일을 앞두고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이 예상보다 빨라,정부 주도의 경제협력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