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회장은 STX가 범양상선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수자금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만 자금부담을 줄이고 적정규모로 지분을 유지하기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런던 룩셈부르크 홍콩 등 해운업과 조선업을 잘 이해하는 시장에 상장하면 국내보다는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와 해외 상장 가운데 빠른 방향으로 우선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STX 관계자는 "해외상장은 6개월에서 1년,국내는 1∼2년을 예상하고 있다"며 "늦어도 2006년초까지는 국내외 상장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양상선 운영계획과 관련해 강 회장은 "앞으로 다른 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하지 않고 조선과 해운에 주력해 범양상선을 오는 2010년까지 세계 5대 해운사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벌크선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향후 5년간 조선과 해운에서 자금을 축적해 컨테이너선 석유운반선 LNG선 등 해운선단 구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HSD엔진과 최평규 삼영 회장이 ㈜STX 주식 12.79%와 9.94%를 각각 취득해 경영권 분쟁 논란을 빚는데 대해 강 회장은 "두산이 산업은행에 STX 전환사채(CB) 지분(7.53%)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며 두산그룹의 공격행위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직접보유지분 33.94%를 포함해 60%대의 우호지분을 갖고 있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며 "최평규 회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기업을 키우기보다 인수하려고만 하는 행위는 부도덕하다'고 말했으며 최 회장은 '단순한 투자목적'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