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9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결정이 날지 취재기자와 알아봅니다. 차희건 기자 우선 오늘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8월 갑작스런 금리인하로 당국의 경기부양 의지에 동조했던 한은이 이번에도 콜금리를 내릴 것인가를 놓고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주초만 하더라도 물가상승 부담으로 이번달 콜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물가요인은 금리에 어떤 영향 미칠까요? (기자) 9월들어 금리는 물가가 불안해지자 상승세로 반전했습니다. 지난달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에 달해 위험 수준에 도달했고 생산자물가는 더욱 올라 7.5%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물가 4.8% 상승 -생산자물가 7.5% 급등 -물가억제 목표치 위협 -물가 고려시 인상요인 무엇보다도 한은이 기준으로 삼는 근원물가지수도 올해 목표치인 3.5%를 위협하는 3.2%에 이르렀습니다.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물가안정이기 때문에 현재 물가수준은 오히려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정부나 한은측 입장은? (기자)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물가상승이 경제에 치명적인 요인이 아니라며 한은이 콜금리 추가 인하를 통해 적자재정,감세 등을 펼치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참여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오늘(8일) 오전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인하 사전작업으로 유가와 관련된 스태크플레이션 가능성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는 루머가 퍼지며 시장금리가 급락했습니다. 한은은 유가가 50달러를 넘으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으나 그같은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물가가 금리에 부담이 안된다는 주장에 한은이 걸맞는 보고서를 낸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오늘보니까 외국계도 거들던데? (기자) 씨티그룹은 올해 GDP 전망치를 4.3%로 내려 외국계증권사중 가장 비관적인 수치를 제시했으며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 3.8%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을 제기한 모건스탠리와 비슷하게 앞으로 경기를 나쁘게 보고 있습니다. 한편 주요 외국계 증권사는 콜금리 전망에 대해 연내 또는 내일 25~50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계 증권사의 성장율 전망치 하향조정과 콜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겹치며 국고채 3년물은 5~6bp 내렸고 국채선물은 25~28bp나 오르면 전고점을 넘어섰습니다. (앵커) 시장분위기는 어떠냐?? (기자) 시장에서는 내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내일 금통위는 콜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물가 우려로 금통위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다만 발표문에 추가 금리인하의 여운을 남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추가 금리인하가 10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가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장의 추가 콜금리인하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물가오름세가 주춤해지는 시기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9월들어 금리 하락세가 일시적으로 멈춘 것은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상하다.. 우리는 금리내리는데 외국은 올린다. 이부분이 낼 금통위에 영향없나? (기자) 세계 주요국가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국내자금의 해외유출을 불러일으킨다는 면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중국이 경기과열을 이유로 이달말 첫 금리인상설이 급부상중이고 미국도 이달 중순 금리인상이 예상됩니다. -미국 21일 금리인상 확실 -중국 과열 금리인상 가능성 -금리차이 축소시 자금유출 -경기불안 가중 딜레마 최근 중국관영언론들도 통화정책 재고론을 제기하며 금리인상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가운데 이날 중국 국가개발위원회는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등 일부 산업 과열이 식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시장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시장요구에 따라 금리 조절이 효율적인 정책이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추정하면서 이달말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오는 21일 미국 금리 인상 여부가 맞물리는데 미국 또한 25bp 수준의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보여 중국의 대출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금리는 내리고 해외금리는 올라간다는 부담으로 9일 열릴 금통위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여전히 불확실 합니다. 어차피 물가에 대한 핑계보다 경기를 살려야한다는 당위론이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금리정책에도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비판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한국은행은 이번 금통위에서도 또 한번의 어려운 선택을 해야하는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