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 문제는 예전처럼 단순히 개별 소비자에게만 해당되는게 아니라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으로 변하고 있습니다.앞으로 기업들이 더욱 소비자 중심의 경영을 하도록 소비자 권익을 높이는 데 힘쓰겠습니다." 이승신 한국소비자보호원 신임 원장(49)은 8일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보원이 소비자 정책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소보원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그동안 소비자 문제는 그 중요성에 비해 각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고 소비자 정책 역시 여러 정부 부처와 기업,민간단체들에 의해 산발적으로 진행돼 왔다"며 "앞으로 정부 정책과 기업 경영에 소비자들의 주권과 권익이 반영되도록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국대 교수,한국소비자학회 회장,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보호종합계획 제2분과위원장 등을 지낸 이 원장은 지난 87년 소보원 출범 이후 첫 공모제 원장이자 첫 여성 원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원장은 "소보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만간 '경영혁신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 개편과 업무 평가를 단행할 것"이라며 "3년간의 임기동안 해외 구매 피해 등 국제적인 소비자 문제에 대한 대처문제,소비자 안전문제,아동·청소년 대상의 소비자 교육 등에 특히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소보원이 현 재정경제부에서 공정위로 소속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이 원장은 "어느 부처에 소속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최근에는 총리실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만큼 각각의 장·단점을 따져가며 논의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