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당진 등 골재수급 차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바닷모래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충남 태안반도 해역의 모래 채취가 2개월째 중단되면서 골재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안군은 당초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올해 전반기와 같은 물량인 5백50만㎥의 바닷모래를 채취하도록 골재채취업체에 허가하기로 했으나 '지역 어민들의 반발'을 이유로 이를 미루고 있다.
이로 인해 올 초 1㎥에 9천원하던 모래가격이 1만4천원으로 55.6%나 올랐으나 이마저 물량이 없어 레미콘업체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골재난이 심화되면서 레미콘업체들로부터 바닷모래를 공급받아 아파트를 짓고 있는 서산과 태안,당진,예산,홍성 등 충남 서북부지역 10여개 건설업체가 견본주택을 마련해 놓고도 분양가 상승 등을 이유로 착공을 미루고 있으며,일부는 도로개설 등 각급 관급공사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골재난이 장기화될 경우 대산항과 석유비축기지,태안화력 7·8호기 건설 등 지역 대형공사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T레미콘 관계자는 "그동안 재고로 건설업체에 레미콘을 공급해 왔지만 이제는 이마저 바닥나 공장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H건설 관계자는 "모래 수급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충남 서북부지역 모든 건설현장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태안군은 서둘러 바닷모래 채취를 허가해 골재대란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해양수산부가 조만간 바닷모래 채취지침을 내려보내기로 한 만큼 이 지침을 바탕으로 바닷모래 채취 해역을 선정한 뒤 지역 어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모래 채취를 허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