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가 달린다] 현대백화점 .. 외국인 지분률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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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에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급격하게 유입되고 있다.
지난 7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48%선으로 사상최고치에 이르고 있다.
작년말까지만 해도 36.76%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들어 11%포인트 가량 늘어난 셈이다.
내수경기의 극심한 침체 속에서도 외국인이 꾸준한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을 비롯한 중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은 3년 이상 주식을 보유하는 장기투자자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심리가 크게 회복되지 않더라도 이들 외국인은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신규 투자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 모멘텀은 약하지만 고급화전략에 성공한 점 등을 외국인이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1분기와 2분기를 지나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과 고수익상품의 매출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은 좋아지는 추세"라면서 "최근 정부가 특별소비세 인하 등 내수경기 활성화 대책을 잇따라 내놓은 것도 잠재적인 호재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1천8백14억원)은 전년동기보다 4.7% 줄었지만 영업이익(4백63억원)은 27.7%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률은 25.5%로 전분기(11.9%)는 물론 작년 동기(19.1%)에 비해서도 크게 높아졌다.
교보증권은 현대백화점의 올해 매출액(7천5백70억원)은 작년보다 1.73% 줄어들겠지만 순이익(8백50억원)은 33.02%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매출(7천9백62억원)과 순이익(1천33억원)은 올해보다 각각 5.17%와 21.5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CSFB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백화점에 대해 "주가 수준이 낮은 데다 내년에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며 '시장수익률'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통상 추석연휴 20∼30일 이전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석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