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중견 제조업체가 경기불황 등을이기지 못해 잇따라 부도와 폐업사태를 맞고 있다. 6일 지역 제조업계에 따르면 1980년 설립돼 삼익.영창악기 등에 피아노프레임을주로 납품해온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주물공장인 대아공업㈜이 지난달 초 조업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 대전세무서에 폐업신고를 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9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으나 주재료인 선철 가격이 폭등하는 등 원자재값 인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데다 주요 거래처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거래선을 변경하면서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 이에 앞서 최근 2년 연속 수출 2천만달러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던 ㈜대성메탈테크닉(금산군 진산면)도 지난달 25일 한국산업은행에 도래한 어음 4천만원을 막지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 또 한때 `1천만불 수출탑'을 받았던 국내 중견 안경렌즈 제조업체인 한독옵텍㈜(공주시 장기면)은 지난 7월 자금압박을 이기지 못해 대전지법에 화의신청을 냈으며법원은 지난달 말 화의신청을 받아들여 재산보전처분 명령을 내렸다. 올들어 지금까지 대전지방법원에 화의, 법정관리 등 회사 회생절차를 신청한 기업은 현재 5개 기업으로 지난해보다 2개가 늘어났으며 ㈜모나리자는 화의 중에 주채권자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충남지역 제조업체 관계자는 "내수부진에 따른 매출감소가 이어지면서 공장마다재고량이 넘쳐나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는 올 하반기 문을 닫는 기업이 더 늘어날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원가 부담률 증가, 중국의 시장 잠식 등으로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지역 중소 제조업의 어려움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신속한 국가적 대응 시스템이 없으면 총체적 부실 사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