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위축됐던 미국의 벤처 투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톰슨파이낸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 미국의 벤처 투자는 총 55억달러를 기록해 1분기보다 11%,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4백50여개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가 7백61개 기업에 평균 7백30만달러씩 투자한 것이다. 미국의 분기별 벤처 투자액은 2000년 2분기에 2백8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12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이 마이너스였다. 증감률이 플러스로 반전된 것은 지난해 4분기부터로 지금까지 3분기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PWC는 "시장에 신중한 낙관론이 형성돼있다"며 "투자 성향은 (닷컴 붐 때처럼)방만하지 않고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올 한 해 벤처 투자 총액은 2003년보다 11% 늘어난 2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중 닷컴주 급락을 계기로 기피됐던 신생 및 초기 업체에 대한 투자는 2백80건으로,전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37%)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