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조조정 막 올랐다] (中) 교육의 질이 높은 대학..포항공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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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구조개혁의 핵심 목표는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돈을 낸 만큼 학생들이 서비스를 받고 있느냐도 교육의 질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대학 10곳 가운데 4곳은 학생이 낸 돈보다 낮은 수준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경제신문이 1백48개 4년제 사립대학교의 2002년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분석 결과 1백48개 대학 가운데 60개 대학(전체의 40.5%)이 학생 등록금마저 교육에 모두 쓰지 않고 있었다.
◆등록금 환원율=낸 돈(등록금)과 비교해 얼마나 충실한 교육을 받았는지 판단하는 지표다.
운영지출과 도서구입,입시관리비,기구매입 등 직접교육비를 등록금으로 나눈 것이다.
1백만원의 등록금을 냈는데 학교에서 1인당 교육비를 2백만원 투입했다면 등록금 환원율은 2백%다.
4년제 대학 가운데 포항공대(1천65%)를 비롯 가천의대 포천의대 연세대 등 13개 대학의 등록금 환원율은 2백%를 넘어섰다.
성균관대(1백68%) 서강대(1백43%) 한양대(1백41%) 등 주요 대학은 1백% 중반이었다.
대학 평균 환원율은 1백18.1%.
반면 60개 대학의 환원율은 1백% 미만으로 나타났다.
세종대(98.9%) 단국대(98.5%) 성신여대(95.7%) 서울여대(92.2%) 홍익대(90.7%) 숙명여대(88.8%)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환원율이 낮은 대학들은 대부분 건물,토지 확보 등을 위해 돈을 쌓아두는 곳이 많았다.
◆학생 1인당 교육비=인건비 연구비 등 학교 운영에 들어간 비용을 학생 수로 나눈 것이다.
대학은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5백96만원을 썼다.
포항공대가 가장 많은 1인당 5천5백50만원을 투입했고 한국정보통신대 포천중문의대 등이 뒤를 이었다.
연세대(1천1백21만원) 성균관대(9백94만원) 한양대(8백16만원) 고려대(7백87만원) 서강대(7백37만원)의 학생 1인당 교육비가 높은 편이었다.
의학,종교,이공계열 단과대와 의대가 있는 종합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남서울대 경동대 천안대 등 6개대는 학생 1인당 2백만원대를 투입하는 데 그쳤다.
1인당 교육비는 많을수록 좋지만 내는 등록금이 많다면 학생 부담도 크다.
이럴 때는 등록금 환원율을 보는 것이 유리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