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섬유업계가 내년부터 중국산 의류 수입을 엄격하게 규제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곧 요청할 것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해 말에 개발도상국의 미국 및 유럽에 대한 의류 수출 쿼터 시스템이 폐지되는 것과 때맞춰 중국산 섬유 제품 수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섬유업계는 쿼터제가 폐지되는 내년부터 중국산 제품이 미국 시장을 완전히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업계의 요구는 중국이 지난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합의한 긴급수입제한조치(safeguard) 규정에 근거하고 있다. 이 규정은 중국산 제품이 과도하게 수입돼 미국 시장을 교란시키게 되면 미국은 관련 품목에 대해 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 업계의 이번 수입규제 요청은 실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전에 시장이 교란될 위험에 근거해 나온 것이다. 미국 업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내년 중국산 의류의 대미 수출량은 올해보다 7.5% 이상 늘어날 수 없게 된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