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1천2백∼1천3백명 정도다. 상반기 채용인원 1천2백명을 합치면 올해 전체로는 2천5백여명을 뽑는 셈이다. 이중 대졸사원은 하반기에 4백50∼5백명 정도 계획돼있다. 한화그룹 인사의 특징은 이공계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그룹 전체로 보면 이공계 채용목표가 50% 수준이다. 하지만 유통이나 레저 금융 등 업계 특성상 이공계 비율이 적을 수밖에 없는 계열사를 제외할 경우 연간 이공계 목표 채용비율이 86%로 껑충 뛴다. 하반기에도 한화종합화학 한화석유화학 ㈜한화 등 제조업종의 이공계 채용비율은 80%를 넘을 전망이다. 대학의 전공과목별로는 화공계열 출신의 비중이 제일 높다. 한화에는 또 필기시험이 없다. 서류전형을 통해 학점이나 어학능력,컴퓨터능력 등 기본적 직무수행 능력을 확인한 뒤 주로 면접에서 당락을 결정짓는다. 때문에 인사담당자들은 '입사지원서' 작성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광교 한화석유화학 인사팀 차장은 "입사지원서는 서류심사와 1,2차 면접의 기초가 되는 정보로서 지원자의 과거를 요약한 것일 뿐아니라 미래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라며 "자신의 미래설계나 포부가 구체적으로 정리돼 '앞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게 된다면 더욱 효과적인 입사지원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차면접 과정에 포함돼 있는 '필드면접'도 같은 맥락에서 신경써야할 대목이다. 필드면접이란 사무실에서 문답식으로 진행하는 평면적 방식에서 탈피,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원자의 인성이나 리더십 팀웍 등을 탐색하는 것.한화는 지난해 '챌린지코스'라는 이름으로 경기도 양평 콘도에서 필드면접을 처음 실시했다. 정 차장은 "회사 입장에서는 채용직후 바로 활용가능한 인재를 선호하는 만큼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직장경험이 있으면 가점요인이 될 수 있다"며 "지원목적이 뚜렷해야 하고,지원하는 회사와 업계의 전망에 대해서도 파악해 두는게 필수"라고 귀띔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