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미국의 실업률이 오는 11월2일 대통령 선거 전까지 5.6%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면 부시가 재선될 확률이 약 70%나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머니는 역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해의 8월부터 선거일이 끼어있는 11월까지 실업률이 5.6%보다 낮았던 적은 모두 14번 있었는데,이 중 현직 대통령이 재선된 경우가 무려 10번(71%)이나 된다고 1일 보도했다. 지난해 6월 6.3%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실업률은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졌으나 계속 5.6% 아래로 떨어지지 않다가 지난 7월 올 들어 처음으로 5.6% 아래(5.5%)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3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중 고용동향에서 실업률이 다시 5.5%를 넘어설지 아니면 7월에 이어 낮은 수준을 유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사를 진행한 미국의 구인구직 업체 챌린저,그레이 & 크리스마스의 최고경영자(CEO) 존 챌린저는 "보통의 미국인들은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율과 같은 거창한 경제지표를 보고 경기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나 친구 친척 등이 얼마나 취직이 잘 되는가를 보고 경기를 판단한다"고 말한다. 그는 "따라서 유권자는 후보자나 정당을 선택할 때 다른 어떤 경제지표보다도 실업률을 중시한다"고 강조한다. 주변 사람들이 취직이 잘 안 되면 집권당에 등을 돌리지만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일자리를 얻기 쉬우면 큰 불만없이 집권당에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