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푸르덴셜금융그룹의 CJ투자증권(옛 제일투자증권)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 김홍창 CJ투자증권 대표는 1일 "푸르덴셜측에서 지난 4월께 인수를 보류하겠다고 통보했었다"며 "향후 1∼2년 내에 푸르덴셜이 다시 인수협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는 푸르덴셜의 내부 사정과 한국 자산운용시장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지난 2월 인수한 푸르덴셜투자증권(옛 현투증권)과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푸르덴셜은 지난 2001년 투자했던 후순위전환사채(CB) 원금과 이자 등 1천1백30억원을 상환우선주로 전환해 15%의 지분을 가진 2대주주로 CJ투자증권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푸르덴셜측이 올해 예정됐던 CJ투자증권 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부가 당초 작년 말까지였던 CJ투자증권의 적기시정조치 유예기간을 푸르덴셜과의 인수협상 진행을 이유로 올 8월로 늦춰준 데다,CJ투자증권 인수를 전제로 푸르덴셜의 현투증권 인수가격을 일정부분 낮춰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김 대표는 "푸르덴셜의 인수가 불투명해진 만큼 당분간은 독자 생존에 전념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향후 5년 내에 5대 증권사에 오른다는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자산운용 능력을 높이고 영업 및 리서치 인력을 보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