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베이(eBay)가 코스닥에 등록된 자회사인 옥션에 대해 2차 공개매수에 나선다. 이베이는 외국계 기관이 보유한 주식을 먼저 사들인 뒤 국내 투자자 지분도 모두 매수,옥션을 등록 취소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닥 상장법인인 이베이는 1일 타이거테크놀로지,론파인 캐피털LLC,바이킹글로벌인베스터즈 등 기관들이 보유한 옥션 주식 2백99만여주를 시간외거래를 통해 주당 12만5천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수 대금은 3천7백40억원에 달한다. 이 물량을 매입하면 이베이의 옥션 지분율은 62.20%에서 85.61%로 23.41%포인트 늘어나게 된다. 이베이는 앞으로 수주 내에 기타 기관들과 국내 투자자 등이 보유한 주식도 주당 12만5천원에 공개 매수할 계획이다. 앞서 이베이는 옥션 지분을 1백%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21일부터 12월10일까지 주당 7만원에 공개매수를 실시했으나 목표치(지분율 49.99%)에 훨씬 못미치는 12%만 확보하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는 이번 공개매수는 매입단가가 높아 지분 1백%를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창근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공개매수 성공으로 옥션의 등록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옥션 주가도 공개매수 가격까지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연구원은 "이베이로선 옥션 지분이 많아지면 지분법 평가이익이 그만큼 늘어나는 이점이 있다"며 "소액주주 등의 눈치를 보지 않고 두 회사를 합병하거나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공개매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이베이가 옥션의 지분을 모두 사들인 다음 등록취소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가총액 2위 기업이 빠져나감에 따라 코스닥시장 외형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옥션 주가는 상한가인 11만5천1백원에 마감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