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증권 투자액이 2백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에 장기채권 등 마땅한 투자상품이 없어 기관들이 해외 채권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보험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의 해외 증권(대부분 채권) 투자액은 지난 6월말 현재 1백97억4천만달러로,작년말보다 20억8천만달러(1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민연금은 작년에 4천억원에 불과했던 해외채권 투자액을 올들어 7월까지 5조원으로 대폭 늘렸다.

콜금리 인하로 국내외 금리 역전현상까지 벌어져 기관들의 해외채권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가 가운데 자산운용사는 해외투자액이 작년말 8억6천만달러에서 올 6월말 17억7천만달러로 6개월새 두 배로 급증했다.

증권사도 6월말 현재 10억6천만달러를 투자,올들어 3억6천만달러 늘었으며 은행들은 1억4천만달러 늘어난 23억6천만달러를 투자했다.

국내 기관들의 해외투자액에서 73%를 차지하는 보험사의 투자액은 작년말 1백38억8천만달러에서 6월말까지 1백45억4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이처럼 기관들의 해외투자가 늘어난 것은 국내 채권보다 해외채권 금리가 높은 데다 국내에 장기채권 물량이 부족해 연기금 보험사 등이 대체투자처로 해외채권을 선호한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