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경제통 의원들이 소모임을 만들고 당내 경제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갈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재형 강봉균 정덕구 안병엽 김진표 이계안 정세균 의원 등이 그 주인공들로,이들은 최근 가칭 '고위경제전문가회의'를 구성했다.

이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화려한 경력 때문이다.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경제부처 장관 출신들에 대기업 사장과 임원을 지낸 기업인들까지 가세해 당내 '경제 드림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당내 개혁세력의 기세에 눌려 의견을 밝히길 자제해 왔으나 정기국회 개회를 기점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게 이들의 복안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당 내에서 공론화하기를 꺼려온 각종 경제정책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등 경제활성화를 위한 의견제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진표 의원은 31일 "비공개 당정협의를 몇차례 갖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모임이 이뤄졌다"며 "경제부처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을 당이 리더십을 갖고 끌고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계안 의원도 "경제정책을 입안했거나 실물경제를 경험한 경제 전문가들이 당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모임이 구성됐다"며 "경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모여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